지리산 무박당일 종주기
===산행일정=== 중산리 - ( 4:20 ) - 천왕봉 - ( 1:00 ) - 장터목산장 - ( 1:30 ) - 세석산장 - ( 1:00 ) - 칠선봉 - ( 1:00 ) - 선비샘 - ( 1:00 ) - 벽소령산장 - ( 1:00 ) - 형제봉 - ( 1:20 ) - 연하천산장 - ( 1:30 ) - 토끼봉 - ( 1:20 ) - 화개재 - ( 2:00 ) - 임걸령 - ( 2:00 ) - 노고단 - ( 1:00 ) - 성삼재
(중산리에서전일00:30출발 성삼재에20:30도착 총20시간산행)
0.공통준비물 식수 작은병 1 병씩 김밥 각 1개 인절미 각 1개 백무리떡 각 1개 절편 각 1개 카스테라 각 2개 오이 각 2개 육포 각 2개 영양갱 각 2개 소금 약간 신경통 파스 3개 상비약 캔디 각 1 봉씩
0.개인준비물 등산복장 (반팔 반바지 ) 슬리퍼 (또는 운동화 ) 후래쉬 ( 6시간사용 ) 우의 여벌옷( 상하의 ) 등산용수건 배낭 작은것 등산양말 ( 두껍게 ) 등산화 ( 목이긴것 ) 지팡이 식수용 빈것 큰것 1 개씩 개인간식 ( 행동식 약간 )
=== 산행기 === 젊은 직원들이 이른 봄부터 지리산 천왕봉 등정이나 지리산 종주를 하자고 자꾸만 요청한다. 한북정맥종주중 갈비가 부러져 아직 완치되지도 않았는데 마음약한 나는 결국 준비를 하게 되고 경찰사상 유례없는 토요휴무일인 6.27일로 드디어 일정이 잡히기 시작한다. 천왕봉만 다녀오니 종주하는 것이 좋고 2박 3일보다는 1박 2일 그보다는 아예 무박 당일 종주하는 것이 힘이 덜 들고 보람이 있다고 부추기어 의사타진하니 모두 찬성하는 대단한 열정이었다. 인터넷에서 자료수집을 하고 백두대간시의 종주경험과 나만의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멋있는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정보과 조경호 경사는 총무를 맡아 동행자를 구하니 약 15명 정도의 팀웍이 갖추워졌다. 그런데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아직도 완치가 덜된 갈비로 인해 산행도중 직원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일주일만 늦춰서 가자고 요구해도 모두 막무가내이다. 또한 가족들의 성화에도 굽히지 않는 불굴의 대쪽성미로 가슴에 파스를 붙이고 복대를 하고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죄스런 맘으로 집을 나서니 눈초리들이 전례없이 매섭다. 드디어 2003. 6. 27. 19:00 시민회관에서 출발한 미니버스에 의료원 앞에서 형사계 박상복 경사와 오르니 모두 결연한 의지로 앉아 있었다. 나의 첫마디 여이 독종들........... 밖에는 이틀전부터 시작된 장마비가 계속 내리는데 실제 산행시간이 18시간이상이라 하자 모두 속았다며 말을 잃는다. 서툰 운전기사는 진주가는 길을 모른단다. 차동고개에서 올갱이 해장국에 소주한잔하고 대전을 지나 산청휴게소를 지나니 별이 보인다.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별이 총총이고 비가 내려 수량이 풍부한 산기슭 그리고 습기가 많아 산행으로서의 최상의 조건이 되어 버린것이다. 00:30경 매표소앞에 얼씬거려 보니 아무도 없다. 슬금슬금 공짜로 입장하여 속력을 낸다. 삼대를 빌어야 볼수 있다는 일출을 보기위해 05:00 까지는 정상에 도착해야 한다. 칼바위 근처에는 벌써 한명이 낙오되어 버스로 되돌아 가는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하지만 중간에서 쳐지면 엄청난 짐이 되기에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죄송) 법계사를 지나 천왕봉과의 중간지점에서 길을 잃어 20분정도 소요되고 후레쉬 불이 흐릿해질 무렵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했다. 넘어질듯 불어대는 찬바람 천왕봉 아래의 안개바다 산줄기 휘감아도는 안개들의 군무속에 펼쳐지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모두들 자신도 모르게 함성을 지르고 있다. 두손들어 맞이하는 환상의 극치인 것이다. 일출을 보기위해 조금만 조금만 하다 기어히 영광을 맛보지 못하고 장터목산장에서 아침을 김밥으로 때운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자연적으로 선두 중간 후미로 나뉘게 되고 선두에 섰던 정보과 김용덕과 김동훈은 토끼처럼 뛰기 시작한다. 체력을 아껴야 할턴데 걱정이 된다.
2차 집결지인 벽소령산장에 도착하니 벌써 지친 모습들이 보인다. 다시 산행이 시작된다. 물줄기가 시원한 연하천산장에 도착하니 선두에 섰던 직원들이 지쳐서 누워 있고 후미팀은 완전히 심각한 상태이다. 산행 이제 부터인데 ................ 설익은 컵라면과 김밥등을 먹고 시원하게 발을 닦은후 모직원의 배낭을 겹쳐 들러메고 최고령자인 이두현계장과 선두에서 길고긴 계단을 타고 넘어간다. 다행이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 산행엔 최적이기에 다행이지 뜨거운 날씨였다면 여기서 하산하든지 하룻밤자고 가던지 하는 기로에 서있었을 것이다. 배낭두개 메고 가다보니 이미 나도 체력에 안배가 깨지고 있다. 둘러맨 복대속에서 서서히 통증이 찾아오고 땀에 쩔어 가려웁기 시작한다. 두시간쯤 걸어 공사중인 화개재에서 쉬는데 여기는 딱따구리 천국이다. 30분쯤 있다 도착하는 중간팀 잠시 쉬었다 정보과 김동훈에게 배낭을 넘기고 나혼자 후미팀을 기다렸다 출발하는데 그직원이 안타까워 내 지팡이까지 줘버리고 나니 홀가분 해졌지만 오른쪽 무릅이 땡겨오기 시작한다. 드디어 나도 환자대열에 올라서게 된다. 돼지령근처에서 부터 백두대간종주의 자존심에 혼자 앞서간다. 후래쉬를 켜들고 노고단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혼자 누워 있다가 후미와 다시 만나 산장으로 내려가서 진통제 역활을 하는 커피한잔씩 하며 한숨 돌리고 그리고 장애인이 된듯 다리를 질질끌며 성삼재에 마지막으로 후미가 도착하니 드디어 20시간 산행이 끝난 것이다.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서산경찰서 철인투캅스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반겨주는이 없는 우리만의 투혼속에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산행이었다.
끝으로 이번산행에 한치의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여주신 조경호경사님 그리고 사모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다음산행엔 더욱 멋진 산행계획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것을 약속 드립니다
산행참가자 ( 총 13 명 ) 0. 서산경찰서 이두현.전승진.정재세.조경호.김완식.김용덕.박상복. 김동훈.김태운.이경규( 이상 10 명 )
0. 서부산악회 박노일.맹평재.김완종( 이상 3 명 )
그날의 흥분이 주마등 처럼 지나는 지금은 그때의 목마름이 아닌, 지친 두다리가 아닌, 마치 정복후의 긴~ 여유와 휴식을 갖는 듯 합니다. 그러한 산행을 계획하고 준비한 전승진 계장님 또 여러모로 꼼꼼히 사고(?) 치를 준비를 만만히 감행(?)한 정보과 조경호 경사님, 그리고 뒤처진 우리를 위해 격려와 위로를 아끼진 않았던 서부산악회 회원여러분들, 이두현 계장님, 정재세 경사님, 김완식 경사님,김용덕 경사님, 김동훈 경장님, 김태운 순경님 이모든이들이 저 에겐 그저 감사에 감사로 다가올 뿐입니다. 친구 한명 없는 외로운 타향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저에게 평소 충고와 항상 따뜻한 말한마디를 아끼지 않았던 조경호 경사님, 그리구 김용덕 경사님께 이번 산행에서도 체력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낼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이글을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조경호 경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형수님과 우리 산행을 위해 먹을 것 필요한것 이것 저것 세심히 마련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번 산행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 정말 우린 평생을 그리고도 남을 좋은 추억을 그곳에 만들고 오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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