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종주기
1. 금남정맥[錦南正脈]이란 ?
전라북도 무주의 주화산 에서 북서로 뻗어 대둔산 계룡산에 이르고, 계룡산에서
다시 서쪽으로 뻗어 부여의 부소산 조룡대 까지 약 118km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이름.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전라북도 장수군 장안산에서 시작된 금남호남정맥이
끝나는 주화산에서 왕사봉,배티,대둔산,개태산,계룡산,망월산 등으로 이어져
부소산의 조룡대에 이른다. 이 산줄기의 동쪽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금강의 상류를
이루고 서쪽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군산의 만경강을 이루며, 일부는 금강 하류로
흘러든다.
2.산행일정
제 1 구간 : 2004.7.25 (총 산행시간 14시간 30분)
보룡고개(00:30) === 황조재(02:00) === 연석산:925m (04:30) === 운장산:1125.9m (07:30)
=== 피암목재(10:30) === 장군봉:735m (13:00) === 싸리재(15:00)
제 2 구간 : 2004.10:30 (총 산행시간 10시간 30분)
싸리재(06:00) === 봉수대:803m (07:00) === 백암산:650m (10:30) === 백령성(11:30)
=== 인대산:666m (14:00) === 오항동고개(15:00) === 배티고개(16:30)
제 3 구간 : 2004.10.31 (총 산행시간 11시간)
배티재(06:00) === 대둔산:877m (08:20) === 수락재(10:30) === 월성봉:650m (11:30)
=== 물한이재(13:00) === 덕목재(15:00 === 황룡재(17:00)
제 4 구간 : 2004.12.4 (총 산행시간 12시간 30분)
황룡재(05:00) === 대목재(06:40) === 양정고개(09:00) === 계룡산천황봉:845.1m (13:00)
=== 관음봉:816m (15:00) === 수정봉:662m (16:30) === 만학골군도(17:30)
제 5 구간 : 2004.12.5 (총 산행시간 9시간 30분)
만학골군도(07:00) === 윗장고개(08:00) === 성항산:217.1m (12:00) === 과수원(13:20)
=== 697지방도(14:30) === 신기령(15:00) === 진고개(16:30)
제 6 구간 : 2005.2.13 (총 산행시간 7시간 40분)
진고개(05:55) === 가척리고개(08:00) === 송전탑(09:40) === 청마산성(11:20)
=== 통수대(12:20) === 부소산:106m (13:20) === 구드레나루터(13:45)
3. 산행기
이번 구간은 2004년 금년 안에 금남 한북정맥 까지 모두 마친다고 서두르다 보니
중복때 가장 힘이 드는 구간을 나서게 되었다 첫 구간에는 박 상복 경사가 함께
하는데 홍성 에서 기차로 전주에 도착 한 후 택시를 이용 보룡 고개로 향한다
비가 올 듯 말듯 후덥지근 날씨에 구간 자체가 고도 차가 극심하여 처음부터 땀이
온몸을 적셔온다 금새 비에 맞은 듯 흠뻑 젖고 말았다 연석산 을 거쳐 운장산에
오르니 발아래 있는 구름이 환상적이다 저절로 CM송처럼 늬덜이 이맛을 알어
감탄사 소리가 나온다
비탈진 산길 그리고 능선과 능선 사이를 머무는듯 닿는듯 절묘한 우연으로
시선을 돌릴수 없게 하고 있는것이다
심한 고도 차로 고생 했지만 이것으로 보상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진양경찰서 00 치안센터에 근무하는 직원과 통화하다보니 나와는 종씨가 되어
피암목재의 휴게소에 부탁하여 먹을 물을 보충하였는데 얼린 물을 열병이나
준비해주어 눈물이 날정도로 고마웠다
날씨덕에 모두 곤죽이 되어 싸리재에 도착한다
2.3구간은 단독으로 산행하는데 싸리재 에서 봉수대 거의 올라섰는데 차 소리가
나길래 등산객 일거라 하고 속도를 줄여도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
백령성 을 지나는데 부인 하나가 소변을 보다 놀래서 궁상을 떤다
오항동 고개에서는 할머니를 모신 두가족이 산보를 하며 많은 질문을 하고
그리고 감탄과 격려를 하여준다
대체적으로 홍성 친구들이 띠지를 엄청 달아주어 길 찾는데 무리가 없다
배티고개에 도착 하니 대둔산의 절경이 눈에 꽉 차게 들어온다
잠잘 곳을 찾아 20 분을 걸어 내려서 주차장 쪽에 방을 정하는데 식당주인이
친절하게 김밥등 모두 준비 해준다 하고 여관방도 2만원에 싸게 연결해준다
3구간은 기복이 심한 대둔산을 올라 구름다리등 주변경관을 옛 기억과
비교하며 내려가다 길을 잃고 산죽 밭으로 빠져 30분간 역으로 거슬러 오르다 보니
힘이 모두 빠지고 겁도 난다
월성봉 으로 가는 구간은 그야말로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절경의 연속으로
권하고 싶은 코스가 되고 있다
황룡재에 내려서는데 진돗개 두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 무섭게 달려든다
대비 없이 내려섰다가 진정 오싹 했다 정신병원 이라든데 적막한곳에서 만나
더욱 겁에 질려야 했다
4구간은 둘마 하나와 같이 하는데 황룡재 에서부터 시작된 새벽의
황산벌 야경이 넓은 평야지대에 길게 이어져 황홀하게 보여진다
계룡산은 몇 번 와보았지만 처음으로 반대방향을 산행하는데
급경사에 숨이 탁탁 막혀온다
천황문에 오를 때쯤 되자 하늘이 노래진다 정맥을 나보다 두개 더 탄사람이
앞서고 있었는데 따라잡기 벅차다
정상에 올라서는데 건너편에 구조헬기가 구조한 사람을 매단채 나는 모습이
시끄럽게 산전체를 울려 퍼진다
관음봉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체증현상이 나고 기념촬영 하기도 어렵다
수정봉에 내려서니 강아지만한 고양이 두 마리 가 등산객이 버린 것을 주어먹고 있다
새끼까지 배어 도망하지도 않는다
만학골 군도에 내려서니 배수구에서 들락거리는 애완용 토끼가
용케도 살아가는 것이 신기 하기도하다
길옆 휴게소 주인에게 차편을 얘기 했드니 갑사입구에 가면 버스가 있단다
갑사입구까지 20분 걸어가보니 거기서도 잠자리가 대전공주계룡 정할곳이 중간이어
공주 시내로 향한다
5구간은 길이 평탄하고 완만하여 거리낌없이 진행한다
이젠 둘마하나와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산에서 호흡이 맞는것이란 광범위하게는 식사 등산속도 대소변도 같은 시간에 보는등
손발이 척척 맞는다는 의미이다
논산간 고속도를 통과하며 자기 부인에게 데릴러 오라하니 서산에서 기꺼히 온단다
참 부러운 친구이다
장가 잘 들어 아들 낳아 딸 낳아 맞벌이해 이렇게 이해성도 많아 모시러 오기도해
그리고 공부마저 잘하는 공주로 유학온 공주와 함께 저녁식사 까지 안겨주니
이렇게 고마울수가 있나 에이구웅 부러운 녀석 ........
마지막구간은 2004년에 끝내기로 하였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해 넘겨 새벽세시에
서산에서 둘마하나차로 출발 부여에서 해장국을 먹고 구드레 나루터에 차를 세워 놓고
택시로 진고개로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산행도 완만한 구간으로 속도가 빨라진다
청마산성 쯤 오니 산보 나온 등산객이 자주 눈에 띄고 서산의 옥녀봉정도로
산책길인가 보다 백마강 삼천궁녀를 찾으며 구드레 나루터에 도착 하니
남들 산행보다 이틀이나 빨리종주 하는 고생을 하면서 이렇게 금남정맥을 마무리한다
4.종주후기
세상사 번뇌가 무슨 소용이며
욕심과 집착이 무엇이랴
어차피 인생이란
바람 속에 태어나 바람 속으로 사라지는
한 자락 바람인 것을................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 내가 산에 있음에 감사하고
여기 산에 있도록한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끝없는 산의 유혹이 한없이 고마울뿐이다 .
그동안
수능시험으로 여유 없던 공주 님이 갑자기 시어머니가 되어
요사이 집에서 기죽어 있는 중 이다
아빠 혼자만 산에 가지말고 엄마랑 같이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산이 아니면 다른 곳이라도 같이 가라
아빠만 산에 가면 엄마는 뭐해야 하느냐는 등
구구절절 답할 수 없는 말에
완전히 아빠로서 체면 구기고 말았다
애들이 크고 나니
엄처 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곁에 있었다는걸 이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