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금남호남 정맥

괜차뉴(갈수록 괜차뉴) 2014. 9. 11. 20:35

 

 

 

 

금남호남정맥 종주기

1. 산행에 앞서

경찰업무의 특성상 자리를 비워서는 아니 될 사명감을 잊은채
아무리 휴가라지만 관내 치안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할 지구 대장으로서
서장님 각 과장님에게 죄스런 맘으로 동료직원 들에게 미안 한 맘을 간직 한채
산으로 향한다
며칠씩 가족을 버리고 산으로 떠나는 것이 미워
산행에 관 한한 남의 일처럼 무관심으로 감싸주던 마나님이 어쩐일 인지 오늘은
진수만찬으로 저녁밥상을 차려주어 더욱 목이 메인다
그동안은 주로 단독산행으로 정맥을 탔지만 이번에는
장거리 산행은 처음인 싸이카 이희진 경사가 함께 동행하게 되어 외롭지 않게 되었다
작년에 단독으로 한북정맥 종주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갈비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여
완전히 겁먹고 기가 죽어 쉬어지내다 오랜만에 계획된 금남호남정맥 이지만
휴가기간에 산행을 맞추다 보니 남들은 4-5일 에 가는 산행을 3일에 가야 하는 만큼
기록적인 부담감이 훤히 눈앞을 가린다
서산에서 20:10 버스로 홍성역에 도착 기차로 천안에
천안에서 전주에 01:31 도착하여 야식과 식사준비
그리고 지인의 도움으로 장수군의 무령고개에 4.29.03:40 에 도착 산행이 시작된다

2. 금남호남정맥이란

전북 장수의 장안산(1237m)에서 서북으로 뻗어 무주의 주화산(600 m)까지
약 65km에 이르는 옛 산줄기의 이름 으로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갈라져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주는 산줄기이다.
장안산에서 수분현(530m) ·팔공산(1151m) ·성수산(1,059m) ·마이산(667m) ·
부귀산(806m)으로 이어져 주화산에서 끝나며 주화산 에서는
금남정맥이 시작되어 호남정맥으로 이어진다.
또 이 산줄기의 팔공산 서사면 에서 발원하는 천천이 북류하여 금강을 이루고,
남사면에서 발원하는 오원천이 섬진강을 이룬다.

3. 산행코스

가. 첫째날 (2004.4.29) 제 1 구간 ( 13 시간 소요)

영취산(04:00) - 장안산(05:30) - 사두봉(10;30) - 수분치(12:10) -
신무산(13:20) - 합미성(14;20) - 팔공산(15:30) - 사구이치(17:00)

나. 둘째날 (2004.4.30) 제 2 구간 ( 12 시간 40 분 소요)

사구이치(05:20) - 삿갓봉(07:30) - 신광치(09:00) - 성수산(10:00) -
옥산동(12:30) - 은수사(15:30) - 암마이산(16:30) - 북부주차장(18:00)

다. 셋째날 (2004.5.1) 제 3 구간 ( 9 시간 30 분 소요)

북부주차장(05:00) - 활인동치(06:30) - 부귀산(08:00) - 가정고개(10:00) -
오룡고개(10:30) - 주화산(13:00) - 입봉(14:00) - 보룡고개(14:30)

4. 산행후기

평소 잘아는 사람의 소개이지만 잠한숨 안자고 무령고개 까지 태워다준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쾌청한 날씨로 산행에 있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여
첫날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장수군청 소재지인 장수읍의 여관에 들었는데
운산 소재지 정도의 크기로 야식집이 없고 여관이 두곳 목욕탕이 두곳 뿐이란다
다음날 산행을 위해 김밥집 아주머니 에게 통 사정을 하여야 했고
둘째날 새벽에는 야간 택시는 있을줄 알았다가 방법이 없어 택시를 잡기위해
장수경찰서 중부 지구대에 들렷드니 전경은 자고 있고 직원 한명은 신문을 보고
직원 한명은 소장책상에서 컴퓨터 오락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신분을 밝혀도
본체만체하여 같은 직원으로서 민망 하였으며
장거리 초보 산행임에도 어제의 피로를 사우나로 풀고 최상의 날씨 탓인지
날 버리고 떠날 듯 앞서가는 친구가 더욱 든든하게 보여진다
성수산을 지나자 마이산이 조그마하게 귀엽게 보이는데 장장 여섯시간을 바라보며
다가서니 이번 산행의 최대고비 이다
전에 가족과 함께 와 보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고 처음 와본 친구를 위해
탑사 등 한바퀴 돌아서 진안시내로 향한다
진안에도 장수처럼 야식집 등이 없어 예약을 하고 생각 해보니
인구도 차도 얼마 안되는 산골도시에 도로는 4 차선으로 뻥뻥 뚫려 있고
거기에 고속도로가 좌우에서 두 개나 지나가니 솔직히 부러운 생각이 앞선다
셋째날 에도 날이 흐려 비가 올 듯 산행에 좋은 날씨이고 짧은 구간이며
중간에 휴게소가 있어 짐이 줄어드니 괜시리 힘이 솟는 듯 하지만
이미 밥맛을 잃어 맹물로 물배만 채운채 땀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주줄산을 지나 보룡고개에 도착하니 드디어 또하나의 정맥을 종주 한 것이다
이번산행은 마이산을 제외하면 바위를 구경 할수 없었으며
잡목 틈새로 낙옆이 발등을 덮고 산의 높이에 따라 두개의 계절이 상존 하는
특이한 구간 이였다
전주에서 16:25 기차로 천안에 천안에서 홍성에 20:11에 도착하니
친구 부인이 승용차로 반겨준다
지옥훈련을 받고 온 듯 반겨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행에 대해 뭣 하러 그런 고생을 하느냐 반문 한다면
자기의 취미 생활을 위해 가족의 곁을 떠나는 것이 죄스럽기는 하지만
하나의 목적을 위해 나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모질게 자신을 학대하여 얻어지는 새디즘적 쾌락의 끝에서도
내가 살아 있음이 내가 살아야함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그런 감동에 취할수 있고
인내와 고통속 에서 바라보는 산아래 세상
그리고 무념 무상 무욕의 산행 속에서
잊혀져 버린 시간은 내자신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계기가
충분히 되고 남음이 있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백을 넘어선 나이 이지만 무사히 버티어 주는 체력과 가족의 이해가 있는한
나머지 산행은 계속 될 것이다
이미 접한 또다른 세상의 유혹앞에 벗어날수는 없기 때문이다

산행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정상출근 하여 근무중인데
오로지 몸을 풀기 위해서라며
입가심으로 가야산에 다시 올라 만세를 불러대어
산행중독증 증세가 나보다 심각하고
나보다 지독함을 증명하여 나를 놀래킨
둘마하나 산호자에게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